애쓰지 않고 우아하게 노래하는 법 — less is more 보컬 철학

프로 뮤지션들의 특징

프로 뮤지션들은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다?

제목만 보면 오해할 수도 있다.
“그럼 연습을 많이 안한다는 말인가…?”
물론 아니다.

오히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연습하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이다.

프로 뮤지션들은 정말 연습을 많이 할까?

현장에서 24년간 일해 오며,
프로 뮤지션 중에서도
‘와… 저 사람은 진짜 다르다.’
싶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음악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다른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습 이야기가 나온다.

어떻게 연습하는지,
평소에는 뭘 하는지,
어떤 시간을 보내는지.

신기하게도 대답은 생각보다 비슷했다.

“그냥 될 때까지 하는 거죠 뭐.”

“그냥 계속 생각했던 것 같아요.”

레슨을 하면서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유난히 성장 속도가 빠른 학생들을 만나면
나도 모르게 물어보게 된다.

얼마나 연습했냐는 질문에
연습을 많이는 못한거 같다는 대답에..

처음엔 타고난 거구나 싶었는데
질문을 여러방향으로 집요하게 해보면…
역.시.나.
머릿속은 이미 음악에, 소리에
파뭍혀 있다는 걸 알수있다.

실제로 각잡고 연습실에서 불러본 시간이 많지 않아
스스로 연습을 많이 못했다고 말을 했을뿐.

그들은 연습을 많이 안 한 것이 아니라,
연습과 일상의 경계가 흐려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스스로는 ‘연습을 엄청 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연습보다 중요한 시간이 있다

물론 연습은 중요하다.
연습 없이 실력이 늘 수는 없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느낀 건,
연습실 안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연습실 밖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노래를 부르지 않는 시간에도,
계속 음악을 생각하고
새로운 소리를 궁금해하는 사람.

그 시간이 쌓일수록 실력도 함께 쌓여가는 것 같았다.

머릿속에서 끝나지 않는 음악

먹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비슷한 것 같다.
늘 먹는건 아니지만 주된 화제가 먹는 얘기다.

점심엔 뭘 먹을지,
다음엔 어디를 가볼지,
저 집은 왜 맛있다는 건지.

계속 안테나가 그쪽을 향해 있다.

내가 만난 중대형 크리에이터들도 그랬다.
하루 종일 컨텐츠를 만드는 건 아니지만

사적인 자리에서 조차 기승전 컨텐츠구나 싶을만큼
뭘 하든 머릿속에선 콘텐츠를 생각 하는 것 같았다.

그 주제에 뇌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음악도 똑같다.
연습이 끝나도 음악은 끝나지 않는다.
계속 듣고, 계속 떠올리고, 계속 질문한다.

‘왜 저렇게 들리지?’
‘다르게 하면 어떨까?’
‘이건 왜 안되지?’

생각이 계속 음악 안에서 맴돈다.

몰입은 연습시간이 아니라 상태다

나는 몰입이 시간을 많이 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하나의 상태에 가깝다.

늘 안테나가 켜져 있는 상태.
촉이 계속 그쪽을 향하고 있는 상태.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꾸만 궁금해지고,
계속 떠오르고,
다르게 해보고 싶고,
확인해 보고 싶은 상태.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질 때,
연습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탐험이 된다.

결국 사람을 바꾸는 것은 ‘상태’

취미로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프로를 꿈꾸거나,
자기만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 사람이라면
연습 시간만 채우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얼마나 오래 연습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그 생각 속에 잠겨 있었는지가 더 중요하다.

나는 적어도 프로 뮤지션이라면 연습을 많이 하는 사람을 넘어
음악이라는 상태 속에 늘 머물러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연습은 행동이지만 몰입은 상태다.

결국 프로 뮤지션이 된다는 것은,
음악에 대한 몰입 상태로 살아가는,
그 시간 자체가 아닐까 생각한다.

REAL PLAY

자주 묻는 질문

연습을 많이 안 해도 노래를 잘할 수 있나요?

연습 시간을 줄여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정해진 연습 시간 외에도 일상 속에서 음악을 계속 생각하는 태도가 실력 차이를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몰입 상태는 어떻게 만들 수 있나요?

억지로 만들려 하기보다 궁금한 지점을 계속 따라가 보는 것부터 권합니다.
질문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몰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취미로 노래하는 사람도 이렇게 해야 하나요?

아닙니다. 취미라면 즐겁게 부르는 것만으로 충분합니다.
이 글은 프로를 지향하거나 자기만의 색을 만들고 싶은 분들께 더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노래 재능

노래 재능이 아티스트의 성패를 좌우한다?

노래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해봤을 질문.
“저는 재능이 있나요?”

모두가 자신의 재능을 궁금해하고, 재능을 기대한다.
어쩌면 노래를 시작하기도 전에,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재능인지도 모른다.

노래에서 가장 중요한 재능은 뭘까?

재능은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것을 가르쳐도 배우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 있고,
습득력이 좋은 사람이 있고, 귀가 좋은 사람이 있다.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도 있고,
타고난 음색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러한 재능은 분명한 차이를 만들고
그렇기에 성장에 있어 재능은 중요하다.

24년간 수많은 아티스트를 만나보며 느낀점

시작선상에서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도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한 사람들도 많았고

반대로 처음에는 평범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끊임없이 성장해
결국 자신만의 정체성을 드러내며 스타가 된 사람들도 있었다.

그들의 길을 가르는 그 차이는 무엇 이었을까.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그저 시작선상에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출발을 꽤 앞당겨 줄 수 있다.
그럼에도 그 재능들이 아티스트의 성패에 필수요소은 아닌듯하다.

물론 이해력과 습득력, 음감, 귀, 음색… 다 중요하다.
하지만 이것들은 훈련하다보면
결국엔 좋아지는, 해결 가능한 능력들이기에
이 모든 것들보다 더 중요한, 더 오래 빛나는 재능이 있다.

24년 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코칭해오다보니
재능에 대한 생각과 기준이 점점 달라지게 됐다.

음악적인 재능보다 더 중요한 그 재능이 뭘까? 

미칠수 있는 근성은 결국 자신만의 길을 낸다.

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 있다.
잘되면 재밌어서 더 파고들고, 안되면 궁금해서 더 붙든다.
답이 안 나오면 계속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본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그저 답답하고 궁금해서.
그 근성이 스스로를 몰아붙이게 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아티스트들의 공통점이 있다.
하나같이 호기심이 많다.
‘왜 이럴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될까?’
끊임없이 질문하는 힘이 있다.

그리고 실험정신이 투철하다.
누군가는 개김이라고 하겠으나
나는 그게 곧, 실험정신이라 생각한다.

기존에 있던 룰을 그대로 따르는게 아닌,
왜? 이렇게 하면 안되나?
호기심을 품고 실험해볼수 있는 정신. 

질문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해보고 실패해도 또 해보며.
조금 다르게도 해보고. 결국 답을 찾을 때까지 실험을 멈추지 않는 힘.

나는 그걸 보면서 재능은 단순히 잘하는 능력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호기심이 있고, 실험정신이 있고,
그 두 가지가 만나면 사람은 어느 순간 하나에 ‘미치게’ 된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연습을 시켜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려야 하는 사람이 된다.

돌이켜보면, 나 역시 음악을 그렇게 했던 것 같다.

잘되면 더 재밌어서 했고, 안되면 더 궁금해서 붙들었다.
머릿속에서는 늘 음악이 돌아가고 있었다.
연습을 한다기보다, 계속 음악을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일을 하던간에 자기분야 안에서
끝없는 호기심을 가지고, 계속 실험해가며,
자기만의 답을 찾아 나가는 사람.
결국 그런 사람들이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최고의 재능은, 미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요즘은 점점 이런 생각이 든다.
음악적 재능을 뛰어넘는 최고의 재능이란 뭘까..?

끝없는 호기심. 그리고 멈추지 않는 실험정신.

나는 그 두 가지가 만날 때,
비로소 ‘미칠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미칠수 있는 힘을 나는 능력이라 말하고 싶다.

24년간 수많은 아티스트의 데뷔전후를 바라봐온,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재능은 바로 ‘미칠 수 있는 능력’이다.

REAL PLAY

자주 묻는 질문 ⚠️

노래 재능은 타고나는 건가요, 만들어지는 건가요?

절대음감이나 좋은 귀처럼 타고나는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가는 재능은 호기심과 실험정신처럼 스스로 만들어가는 쪽에 더 가깝습니다.

재능이 없다고 느껴지면 포기해야 하나요?

지금 느끼는 재능은 출발선일 뿐입니다.
끝까지 궁금해하고 계속 시도하는 태도가
결과를 더 크게 좌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습이 재미없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의무감으로만 하는 연습은 지치기 쉽습니다.
잘 듣고 스스로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면 연습이 놀이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칠 수 있는 능력’은 나이가 들어도 키울 수 있나요?

나이보다는 태도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궁금한 것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직접 시도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시작 시점과 관계없이 키워갈 수 있습니다.

절대음감이 없으면 노래 잘하기 어려운가요?

절대음감은 여러 재능 중 하나일 뿐입니다.
절대음감 없이도 꾸준한 훈련과 몰입으로
자기만의 톤을 만들어가는 아티스트가 많습니다.

더 궁금한 것들은 여기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