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스럽지만,
이곳은 내가 만든 내 공간이므로.. ㅎㅎ
편하게 내 이야기들을 풀어볼까 한다.
나는 2002년부터 작, 편곡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해 싱어송라이터 활동 외에도
업계 안에서 작사, 작곡, 편곡, 디자인, 브랜딩, 기획, 컨설팅 등등의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좋게 말해 다능인이지만,
한 가지 일이 능숙해지면 쉬이 흥미를 잃는 산만한 성격과 왕성한 호기심 덕에 엔터계 N잡러로 살아왔다.
여러 가지 일들을 병행해오며 내가 유.일.하.게 인템포로 꾸준히 해온 일이 있다면..
그건 바로 기획사 연습생 트레이닝이다. 그렇게 20년 넘게 보컬 코치로 활동해왔다.
변덕쟁이인 내가 강산이 두 번이 바뀐 긴 세월동안 이 일을 해올 수 있었던건
아마도 대중음악이라는 업계의 특수성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변화무쌍, 트랜디한 씬.. 그 흐름 덕분이었을게다.
어느덧 2N차 경력의 시니어 코치가 되었지만 나는 아직도 궁금한 게 많고
아직도 나를 뜨겁게 만드는 음악들에 뻑이가 밤새 음악을 찾아 듣고
새로이 흘러나오는 음악들을 카피하고 연습한다.
그래서 음악을 듣고 연습하는 동안에는 내 연차와 나이를 잊어버리는 듯하다.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새로운 음악들 속에서 참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수백 곡의 카피 곡, 레슨 곡들 안에서 가끔씩 그 시절의 그 친구들을 만난다.
그 당시 그 곡을 준비하던 아이들…
그중에선 수퍼스타도 있겠고 대중에게 잊혀진 친구들도 있지만
내 마음속에선 어린 날, 열정적이던 그 시절의 그들이 보이고 들리기도 한다.
내가 정한 Job에 대한 원칙과 예민한 성격 탓에
연습생, 아티스트들과 가까이 지낸 적은 거의 없지만 여전히 난 그들의 1호 팬이다.
이따금씩 그들의 음악을 찾아듣고 마음 깊이 그들을 응원한다.
어쩔 수 없이 내 프로필 속엔 사람들이 알만한 유명한 친구들 이름을 앞세우지만
내 마음 안엔 데뷔의 꿈을 이루지 못한, 활동과 함께 자신의 꿈이 접혀진 많은 친구들의 이름이 쓰여있는 듯하다.
20여 년간 대한민국 여러 기획사를 오가며
참 많은 아티스트를 만났고 많은 10대들의 뜨거운 꿈을 맞이했다.
언니 소리 들으며 시작했던 나의 트레이닝 생활.
이젠…. 나보다 어린 부모님을 가진 아이들도 있으니 ㅋㅋ
아들, 딸 뻘의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세월의 무게만큼 그들을 바라보는 내 시선도 변했고
이 일을 대하는 나의 마음도 계절처럼 변해 오늘의 내가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해보지 않았던 지난 20년의 이야기들..
아직 아무도 찾지 않은 이곳에 일기처럼 써 내려갈까 한다.
새로운 친구들을 기다리며.. My real-play started…